터키는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가장 큰 명절인 쿠르반 바이람 휴일을 맞게 된다. 이 명절은 이슬람의 가장 큰 명절중의 하나로서 전세계 무슬림들이 지키는 명절이다. 아랍어로는 “이드 울아드하”라고 한다. 그 뜻은 “희생절” 이라는 뜻이다. 이슬람력으로 12번째 달인 하즈(성지순례)달 10일이 쿠르반 바이람 날이다.

이슬람의 희생절(쿠르반 바이람)은 메카 성지순례 의식과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절기로서 이슬람 신앙의 핵심을 담고 있는 절기이다.

한 이슬람 성직자는 이슬람의 희생절에 대해 묻는 한 신자의 질문에 “짐승을 잡는 의식은 순례달(hajj) 기간에 순례자들에게 요구되어진다. 혹은 순례를 의도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행하지 못했을 경우에 요구되어진다”고 설명하면서 원칙적으로는 순례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요구되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쿠르반 바이람의 기원과 관련하여 코란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을 위해 대순례(hajj)와 소순례(umrah)를 행하라. 할 수 없을 경우는 네가 할 수 있는 제물을 바칠 것이요 그 제물이 제단에 오를때 까지는 머리를 깍지 말것이며 너희 가운데 몸이 아프거나 머리에 상처가 있을때는 머리를 깍아도 되나 단식하거나 가난한 자 들에게 음식을 주거나 혹은 제물을 바쳐 보상토록 하라. 너희가 소순례와 대순례사이에 거룩함(ihraam상태)을 깨게되면 제물을 바침으로 보상할 수 있다. 만일 제물을 못 바칠 경우에는 순례기간 중 3일간 단식하고 집에 돌아와 7일을 단식하여 10일을 채워야 하니 이는 성역 밖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하나님을 공경하라 그리고 하나님의 벌이 엄하심을 알라.(코란 2:196)

매년 이슬람력으로 12번째 달이면 전세계 무슬림들은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 순례를 한다. 왜 무슬림이 메카로 모이는 것인가? 무함마드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아니다. 이들이 메카로 모이는 이유는 메카가 이슬람의 성지로 추앙받는 이유는 무함마드 때문이 아니라 아브라함 때문이다.

알라에 대한 아브라함의 믿음과 순종이 결정적으로 증명되었던 사건이 있다. 이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에서 공통적으로 아브라함의 믿음을 높이 기리는 사건으로써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했던 사건이다.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아들을 바치려고 했던 그 장소가 지금의 메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메카로 모이는 이유는 바로 아브라함의 순종을 기리기 위함이다. 이슬람의 의미가 무엇인가? 바로 순종이다. 알라에게 절대 순종.. 이것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의 핵심 가치인데, 이 핵심가치의 최고봉이 바로 아브라함의 순종이었고 그 곳이 바로 메카이다. 그래서 무슬림들은 메카에 모여서 다시 한번 아브라함의 순종을 기념하면서 자신을 신앙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

이 성지순례 기간에 무슬림들은 양을 잡는 의식을 치룬다. 이 의식은 아브라함의 순종 사건을 기념하여 행해지는 의식이다. 아브라함이 그 어떠한 것보다도 알라의 말을 소중히 여기고 그에게 순종하려고 했던 정신을 기리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수백만명이 메카에 모여서 순례의식을 치루면서 10일째 되는 날 수십만 마리의 가축을 제물로 드리는 이 날이 이슬람의 대명절중의 하나인 쿠르반 바이람이다.

메카 성지순례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지구촌 어디에 있던지 이 쿠르반 바이람때에 가축을 잡아 아브라함의 믿음과 순종을 기리고 그 잡은 가축의 고기는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준다.

위의 구절에 보면 순례중에 거룩함을 지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 짐승을 잡아 보상해야 한다고 나온다. 순례중에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서 금지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 거룩함이라는 것의 의미가 바로 금지된 것을 행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면도나 손톱을 깍아서는 안되며 성적관계를 가져서도 안되며 향수를 발라서도 안되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여도 안되며 싸우거나 남을 괴롭혀도 안된다. 목욕은 허용되나 향기나는 비누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순례기간중 거룩함을 깨는 것에 대해서 코란은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믿는자들이여 순례중에 있을때는 짐승을 살생하지 말라 고의로 살생한 자가 있었다면 속죄해야 되나니 너희가 살생한 것과 같은 너희 가축을 잡아 제물로 바치는 것이거늘 이는 너희 가운데 공정한 두 사람에 의해 판결되므로 카으바에서 제물로 바쳐 굶주린 자들을 배불려 주어 속죄하고 또한 단식을 하여 그와 같은 어려움을 맛보아 속죄하라 이에 하나님은 그 이전의 모든 것을 용서하여 주리니 만일 역행하는 자가 있다면 하나님은 그에게 벌을 가하시매 그때의 벌은 강함이라.(코란 5:95)

아브라함의 사건에 대해서 코란은 아래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

abraham-isaac

코란 37:102-108
102 아들의 나이가 그와 함께 일할 나이에 이르렀을 때 그가 말하길 내 아들아 너를 제단에 올리라는 명령을 내가 꿈에서 보았노라 너의 생각이 어떤지 알고 싶구나 라고 하니 아들이 말하길 아버지 당신께서 명령받은 대로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당신께서 저를 발견할 것입니다 하였더라 103 그 둘이서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는 그로 하여금 그의 이마를 숙이도록 했을 때 104 하나님은 그를 불러 아브라함아 105 그대는 이미 그 꿈을 이행 하였노라 하나님은 이렇듯 선을 행하는 자들에게 보상을 내리니라 106 실로 이것은 분명한 하나의 시험이었나니 107 하나님은 훌륭한 희생으로 그를 대신하였노라 108 하나님은 그에게 측복을 내려 후에 올 세대들의 기억속에 남게 했노라

무슬림들은 이슬람의 희생절 풍습이 위의 구절에서 기인한다고 이야기 한다. 108절에 보면 이 사건을 후세들의 기억 속에 남게 했다고 했는데, 아브라함의 순종과 그에 대한 알라가 준비한 희생제물에 대한 사건이 후세에 계속 기억되어 전례되었고 그것이 순례의 달 10일에 쿠르반 바이람으로 무슬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고 믿는다.

이 구절에서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사탄으로부터 온 꿈을 하나님으로부터 온 꿈이라 오해했다고 해석한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신 분이신데 절대로 악을 좋아하시지 않으시기 때문에 아들을 죽이라는 그런 명령을 내리실 분이 아니라고 해석한다. 즉 사탄이 꿈에 나타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고 말했는데 하나님은 그것을 허용하셨다고 해석한다. 하나님은 비록 사탄의 속임수였지만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것을 보고는 그를 축복하고 그를 위해 아들을 대신할 제물을 준비하셨다고 믿고 있다.

코란의 22장(순례장)에는 성지순례시에 잡는 짐승들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므로 도살할 때 하나님의 이름을 염원하고 땅에 넘어질 때 희생된 고기를 먹되 가난한 자와 불우한 자에게 분배하여 주라 이렇게 그 분은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도록 하였으니 너희는 감사해야 하노라(22:36)

메카 성지순례를 행하는 무슬림들은 13일간의 전체 일정을 마치고나면 그동안 하지 못해서 무성하게 자란 수염을 면도하여 말끔하게 하고 이발을 하여 머리도 단정히 한다. 이는 아브라함의 신앙을 기리면서 자신도 이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음을 외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터키에서는 쿠르반 명절(희생절)에 밤 늦도록 이발소들이 이발을 한다고 오래 산 한 한국인이 말해주었다.

필자도 오늘 벌써부터 쿠르반 바이람의 분위기를 내고 있는 토요일 오후 한 이발소를 찾아 이발을 했다.

“왜 쿠르반 바이람때에 사람들이 이발을 많이 하나요?” 필자가 젊은 이발사 두 사람에게 물었다.

“명절이라 가족들을 만나러 고향으로 내려가는데 친지들을 만나려면 깔끔하게 해야 하니까 그렇죠. 쿠르반 명절 뿐만 아니라 라마단 이후에 있는 쉐케르 바이람 때도 이발을 많이 해요. 명절에는 이발을 많이 해요.” 라고 답변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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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설명

대순례(hajj) : 12번째 달 즉 순례의 달에 행하는 순례를 대순례라 말한다.

소순례(umrah) : 12번째 달이 아닌 다른 날짜에 아무 때나 그리고 여러차례 개인의 신앙을 위해서 행하는 순례를 말한다.

아브라함이 바쳤던 아들은 누구?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바쳤던 아들을 이스마엘이라고 믿고 있다. 코란에는 그의 아들이 이스마엘이었다는 언급은 없지만 이스마엘이었다는 전승된 지식을 믿고 있다. 이 점은 기독교와 유대교의 경전인 창세기 22장에 나온 내용과 다르다. 기독교인들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고 했다고 창세기 22장에 나온대로 믿고 있다.

무슬림들은 창세기 22장 2절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구절 자체를 가지고 아브라함이 바치려고 했던 아들이 이삭이 아니라 이스마엘이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여기서 “독자”라는 구절을 문제 삼는다. 아브라함에게는 이삭 이전에 이스마엘이 있었기에 만약 그 아들이라면 이삭이었다면 “독자”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의 전통에는 서로 다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들이라고 해서 차별하는 일이 없었기에 이스마엘을 아들에게서 제외시키지 않는 것이 더 바른 해석이라는 것이다. 원래는 성경에 이삭대신에 이스마엘이 적혀 있어야 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름을 이삭으로 바꿨을 가능성이 너무나 다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성경구절이 그 아들을 이삭이라고 하던 이스마엘이라고 하던지 간에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가장 완벽한 경전이라고 믿는 코란에 그 아들이 이스마엘이었다는 것을 암시해 주는 구절들이 있기 때문이다.(코란 2:127-128)

무슬림들 사이에 전승되어 오는 하갈과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의 집에서 떨어져 나와 따로 살게 된 것과 어떻게 메카에서 제물로 바쳐질 뻔하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다. 무슬림들의 신앙을 편견없이 그들이 믿는 것을 그대로 적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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